엇갈린 선택의 기록: 1. '폭군'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연산군의 입체적 얼굴우리가 흔히 아는 '연산군일기'는 정식 실록이 아닌, 승자인 중종 반정 세력의 시각에서 격하된 기록입니다. 하지만 기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즉위 초 5년 동안의 연산군은 매우 유능한 군주였습니다. 여진족을 대비한 국방 강화, 가뭄에 대비한 빈민 구제, 그리고 조선의 법전을 보완한 간행 등 문화적 업적도 뚜렷했습니다.무엇보다 연산군은 역대 왕 중 가장 시(詩)를 사랑한 예술가였습니다. "인생은 풀끝에 맺힌 이슬 같다"며 읊조리던 그의 감수성은, 어머니 폐비 윤씨의 죽음을 알게 된 후 광기로 변질되었습니다. 왕권을 견제하는 신하들과의 충돌에서 '폭주'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그는, 결국 왕권 강화의 실패자로 남아 비극적인 카운터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