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란 단순히 숫자를 쫓는 행위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과 철학이 담긴 여정이라고 믿습니다. 27년간 인도네시아와 중국에서 가구 사업을 하며 수많은 자산을 다뤄봤지만, 저에게 가장 특별한 자산은 단연 '은(Silver)'입니다. 저의 은 투자는 단순한 재테크를 넘어 60년 세월의 인연이 담겨 있습니다.
1. 잊지 못할 첫 인연: 증조할머니의 은반지
여덟 살 무렵, 부모님과 떨어져 증조할아버지 댁에서 지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엄마가 그리워 밤마다 울던 어린 증손자가 안쓰러웠는지, 증조할머니께서는 손가락에 끼고 계시던 은반지를 빼주셨습니다.
"나중에 커서 꼭 어머니께 드려라."
그 은반지는 제 가슴속에 '진짜 돈'과 '사랑'의 상징으로 깊이 박혔습니다. 이후 1986년 아시안 게임 기념 은화, 미국 벼룩시장에서 만난 이글 은화, 중국 골동품시장의 판다 은화까지... 저의 은화 수집은 그렇게 평생의 취미가 되었습니다.
2. SLV(ETF)에서 실물 은으로: 투자 철학의 전환
2019년,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하던 중 은 ETF인 SLV를 $13에 매수하며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한 달 만에 $20을 넘어서는 수익을 경험했지만, 주가 창을 보며 일희일비하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2021년 '실버 스퀴즈' 사건 당시, 블랙록이 SLV의 실물 확보 어려움을 공시하는 것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종이 자산은 위기 시 내 손을 떠날 수 있지만, 실물 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사실을요. 결국 SLV를 전량 매도하고 실물 은 확보에 나섰습니다.
3. 실전에서 배운 합리적 투자법 (위탁매매와 플랫폼)
실물 은은 부가세와 가공비 때문에 시작부터 '마이너스 20-30%'라는 편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발품을 팔면 길은 있었습니다.
- 위탁매매: '골드나라(배재한 대표)'를 통해 개인 간 거래인 위탁매매를 접하며 합리적인 가격에 실물 은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 실물 홀딩의 힘: 당시 80만 원대에 산 은괴가 현재 600만 원을 넘나들며 7배 이상의 수익을 냈습니다.(1월30일이전) 성격 급한 제가 이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건, 무거운 실물 은을 믿을 만한 곳에 맡겨두고 잊고 지낸 덕분이었습니다.
4. '실버팩토리'와 꼬치꼬치 따져 쓴 저술 활동
네이버 카페 '실버팩토리'는 저에게 스승 같은 곳입니다. 7만 명의 회원과 고수들이 나누는 정보를 탐독하며 '은의 세계'에 눈을 떴습니다. 특유의 '꼬치꼬치 따지는 성격' 덕분에 2025년 한국 최초의 은 관련서인 『은의 귀환』을 발간했고, 이제 두 번째 책인 『은 투자 사용설명서』를 출간 했습니다.
아들과 손주에게 남기는 '진짜 돈'의 기록
지금 저는 매일 6시간이상 글을 쓰며 '몰입'의 상태에 있습니다. 아들과 손주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입니다.
은 투자는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닙니다. 아름다운 은화를 수집하며 심미안을 기르고, 술값과 담배값을 아껴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마음이 급하고 초조한 분일수록 실물 은 투자를 권합니다. 묵직한 실버바 한 개를 금고에 넣는 순간, 세상의 풍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든든한 평온함을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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