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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가 공급보다 많은데 은가격이 안오르는 이유 2.불리온 은행의 무차입 공매도 허용.

missionhwang 2026. 5. 17. 08:51

최근 글로벌 원자재 시장, 특히 금(Gold)과 은(Silver) 시장을 주목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실물 자산의 가격을 결정하는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무차입 공매도(Naked Short Selling)'라는 독특하고도 논란이 많은 제도가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주식시장과 원자재 시장을 막론하고 무차입 공매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금융 선진국이라는 미국, 그것도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인 COMEX에서는 대형 '불리온 은행(Bullion Banks)'들에게 이를 묵인하거나 허용하고 있을까요?

오늘은 무차입 공매도의 개념과 함께, 미국 시장이 이를 허용하는 숨겨진 배경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보겠습니다.


제목 1.  무차입 공매도(Naked Short Selling)란 무엇인가?

일반적인 차입 공매도(Covered Short Selling)는 자산을 보유한 타인에게 이를 먼저 '빌려온 뒤' 시장에 팔고, 나중에 가격이 떨어지면 다시 사서 갚는 방식입니다.

반면, 무차입 공매도(Naked Short Selling)는 개념 그대로 자산을 빌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존재하지 않는 자산을 먼저 매도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원자재 시장에서의 '종이 금·은 (Paper Gold/Silver)'

COMEX와 같은 선물시장에서는 실제 금괴나 은괴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특정 시점에 실물을 넘겨받기로 약속한 '선물 계약서(Paper Contract)'가 거래됩니다.

불리온 은행(JPMorgan, HSBC 등 금·은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대형 투자은행)들은 실물 창고에 있는 양보다 수십, 수백 배 많은 양의 '종이 계약서'를 찍어내어 시장에 내다 팔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원자재 시장에서의 무차입 공매도입니다.


제목 2.  다른 나라에선 불법인데, 미국 COMEX는 왜 허용할까?

대부분의 국가에서 무차입 공매도는 시장을 교란하고 결제 불이행(Fail to Deliver) 리스크를 키우기 때문에 불법으로 규정합니다. 하지만 미국 COMEX 시장에서 이것이 일정 부분 기능하고 허용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① 시장 유동성(Liquidity) 공급과 조성자 역할

미국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시장의 '유동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전 세계의 수많은 투자자가 동시에 금과 은을 사려고 할 때, 창고에 있는 실물 금만 가지고 거래를 해야 한다면 매물이 부족해 거래가 일시 정지되거나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폭등할 수 있습니다.

  • 마켓 메이커(Market Maker)의 특권: 불리온 은행들은 시장에 매수자가 몰릴 때 '일단 계약서를 발행해(무차입 공매도)' 매동을 받아주고, 시장이 안정되면 이를 청산하는 시장 조성자 역할을 수행합니다. 즉, 거래가 끊기지 않도록 기름칠을 해주는 대가로 규제에서 예외를 인정받는 것입니다.

② 리스크 헤지(Hedge)의 유연성 제공

불리온 은행들은 전 세계 광산 회사나 제련소로부터 엄청난 양의 실물 금·은을 매입합니다. 이 과정에서 가격 변동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선물 시장에서 강력한 매도 포지션(공매도)을 취해야 합니다. 미국 시장은 이들에게 완벽한 담보(차입) 체계가 갖춰지기 전이라도 빠르게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는 제도적 유연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③ 달러 패권 유지라는 정치·경제적 배경 (음모론과 실재의 경계)

금융 학계 및 원자재 전문가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거시경제적 이유입니다. 금과 은의 가격 폭등은 곧 미국 달러화 가치의 하락(인플레이션)을 의미합니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글로벌 금융 시스템 입장에서 달러의 신뢰도를 지키려면 금 가격이 통제 불능으로 치솟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 불리온 은행들이 COMEX 시장에서 대규모의 '종이 매물(무차입 공매도)'을 쏟아내면 가격 상승세가 억제되는 효과가 발생하므로, 미 당국이 이를 묵인하거나 필요악으로 여긴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제목 3.  무차입 공매도가 유발하는 시장의 리스크

불리온 은행들의 이러한 행위가 시장을 안정시키는 면도 있지만, 반대로 심각한 부작용을 낳기도 합니다.

리스크 종류 주요 내용
가격 왜곡 (Price Suppression) 실물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무한정 찍어낼 수 있는 종이 계약서에 의해 시세가 인위적으로 눌릴 수 있습니다.
숏 스퀴즈 (Short Squeeze) 만약 종이 계약서를 산 매수자들이 "종이 말고 진짜 실물 금·은으로 달라"고 일제히 요구(인도 청구)하면, 은행들은 창고가 비어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급하게 금을 사들여야 합니다. 이 경우 가격이 폭등하는 숏 스퀴즈가 발생해 금융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습니다.

 

요약 및 블로거의 시선

결론적으로 미국 COMEX 시장이 불리온 은행의 무차입 공매도를 허용(혹은 묵인)하는 것은 "세계 최대 금융 시장의 거래 유동성을 유지하고, 달러 기반의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실물 원자재의 공급 부족과 종이 시장(선물) 간의 괴리가 점점 커지고 있어, 이 제도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습니다. 원자재 투자를 고려하시는 분들이라면 단순히 차트만 볼 것이 아니라, 이러한 선물 시장의 독특한 메커니즘을 반드시 이해하고 접근하셔야 안전한 자산 관리가 가능할 것입니다. 그래서 은투자는 장기적이고 정기적으로 접근해야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